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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인도 무인 달탐사선 찬드라얀 3호,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 성공. 2주간 물·얼음·헬륨3 탐사

by 오션지키미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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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도 찬드라얀 3호가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연착륙하자 이를 지켜보던 인도인들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달 남극에는 얼음 형태의 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달 유인기지와 심우주 탐사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AP 연합뉴스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은 글로벌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전세계에서 인도보다 먼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구소련, 미국, 중국 뿐이고 달의 남극에 착륙한 것은 인도가 사상 처음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3일 오후 6시 3분(한국 시각 오후 9시 33분) 달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의 남극 부근 남위 69도 지역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 착륙 과정은 ISRO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찬드라얀 3호가 안전하게 연착륙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관제 센터를 지키고 있던 연구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찬드라얀 3호는 앞으로 14일 동안 태양전지를 동력으로 약 500m를 이동하며 달 남극의 물·얼음·헬륨3 등 자원 탐사에 나선다.



◇인도 달 착륙, 4년 만의 재도전

인도는 2000년대 초반부터 달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찬드라얀 프로그램’을 시작해 2008년 10월 첫 무인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로 가는 수레’를 뜻한다. 그해 11월 성공리에 달 궤도에 진입한 찬드라얀 1호는 달 표면을 촬영하는 탐사 임무를 수행, 달에 얼음과 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후 2019년 달 착륙을 목표로 찬드라얀 2호가 발사됐지만 착륙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달 표면에 충돌해 실패했다. 찬드라얀 3호는 4년 만의 재도전이다. 인도는 지난 실패에서 개선점을 찾아 찬드라얀 3호를 설계했다. 찬드라얀 3호의 자세 보정 범위를 늘리고 달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착륙선이 버틸 수 있도록 다리를 보강했다. 또 마지막 순간에도 착륙 지점을 변경할 수 있도록 연료량을 늘리고, 두 개였던 태양전지판을 네 개로 늘렸다. 착륙 후 착륙선이 넘어져도 한쪽 면이라도 태양빛을 받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착륙 직전 ‘공포의 15분’이라고 불리는 달 착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착륙 지점을 실시간으로 스캔하면서 연착륙해야 하는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다했다.


◇첫 달 착륙 60년 지났지만 여전히 난제

지난 1966년 구소련의 ‘루나 9호′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후에도 달 탐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50년 이상 시간이 지났지만 달 탐사의 난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기술 발달로 로켓 발사 성공률은 높아졌지만 작은 공기저항, 울퉁불퉁한 표면 등 착륙을 어렵게 하는 달의 조건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착륙을 위해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달 표면을 감안한 탐사선의 실시간 고도를 계산하는 기술도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

지난 4년 동안 이스라엘과 일본, 인도는 모두 발사 후 달 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에 실패했고, 반세기 만에 달 탐사에 도전한 러시아는 지난 21일 루나 25호가 달에 충돌해 임무를 마치지 못했다. 냉전시대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 발사,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러시아는 루나 24호 이후 47년만의 달 착륙 미션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우주 탐사 분야에 꾸준하게 투자해온 인도는 찬드라얀 2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지속한 덕분에 달 남극 착륙 최초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글로벌 강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주 분야에서 인도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내게 된 것이다. 특히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 기업들이 우주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입하면서 전통적인 국가 차원의 구도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도, 인도는 달의 남극 착륙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됐다.

◇미국은 세계 최초 ‘유인 달 남극 착륙’ 노려

인류의 달 착륙 도전은 계속된다. 미국의 인튜이티브머신은 오는 11월 스페이스X의 로켓에 달 착륙선을 실어 민간 최초의 달 착륙에 도전한다. 미국은 내년 11월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비행 후 2025년 우주비행사들을 직접 달 남극에 보낼 예정이다. 중국도 내년 무인 탐사선인 창어 6, 7호를 발사한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한국이 우주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전담하는 현재 수준보다 훨씬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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