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이번 주 표지에는 크기가 작은 원숭이인 로리스 원숭이 이미지가 실렸다.
유엔은 로리스 원숭이와 같은 멸종위기종이 사라지지 않도록 ‘글로벌 보호 구역(PAs)’을 대대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보호 구역을 늘리는 전략이 실질적으로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주변 비보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아직 불분명하다.
이에 제디디아 F. 브로디 미국 몬태나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23일(현지시간) 네이처 표지논문으로 동남아시아 보호 구역들을 넓은 범위로 조사해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이 생물 다양성 보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삼림지역의 3D 구조와 부지 접근성 등을 이용해 보호 구역 안팎의 상태를 살핀 결과, 보호 구역 설정은 로리스 원숭이와 같은 포유류, 조류 등의 다양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호 구역이 실질적으로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사냥을 규제하고, 불법적인 나무 벌채를 막는 등 보호 구역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보호 구역 내부는 물론 인근 비보호 지역 내에서도 동물 다양성이 개선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호 구역 설정은 주변 지역으로 피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동반 보호 효과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PAs가 잘 작동하면 보호 구역 안은 물론, 인근 비보호 지역 내 동물 다양성도 향상된다”며 “이는 유엔이 2030년까지 육지·해양의 30%에 PAs를 적용하겠다는 목표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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