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은 지구온난화로 더 강력해졌으며 '슈퍼 태풍'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텍(POSTECH)은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초고해상도 기후모델로 지구온난화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정량 분석해 국제 학술지 '기후와 대기과학'에 지난 11월 1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지구온난화는 최근 강력한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2년 태풍 힌남노는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에 상륙해 36명의 사상자를 냈다. 연구팀은 한반도를 위협하는 태풍의 위력에 지구온난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3km 초고해상도 기후모델 실험을 설계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 강도가 매우 강했던 태풍 산바, 차바, 마이삭, 하이선 등 4개를 선정했다.
이어 현재 기후 조건과 온난화 영향이 제거된 조건에서 이들 태풍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설정한 현재 기후 조건은 온실가스의 증가로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 표면 온도가 약 1도 상승한 상태다.
서로 다른 두 조건을 적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한 결과, 지구온난화 영향이 반영됐을 때 태풍 강도가 전반적으로 강해지고 강수량도 증가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력은 태풍 평균 강도보다 최대 강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강력한 슈퍼 태풍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풍으로 인해 극한 강수가 발생하는 영역도 지구온난화 조건에서 16~37% 정도 더 넓어졌다. 이처럼 극한 강수가 팽창하는 이유는 온난화로 인해 태풍 중심의 상승 기류가 강해지는 데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승기 교수는 "초고해상도 기후모델로 지구온난화가 최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위력을 강화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 지속될 지구온난화의 정도에 따라 태풍이 더욱 강해지고 더 넓은 지역에 걸쳐 극한 강수를 일으킬 수 있어 보다 강화된 분야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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