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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겨울철 전국 강수량이 200㎜를 넘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강수량이 20mm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1988년에 비해 무려 40.8mm 많은 수치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236.7mm로 역대 가장 높았고, 강수일수도 31.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인 89mm의 약 2.7배에 달했다. 역대 강수량 2, 3순위는 1988년이 195.9mm, 1989년이 178.7mm로 지난 겨울철 강수량은 2위인 1988년보다 무려 40.8mm나 많았다.
기상청은 "지난 겨울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았고 강수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초겨울과 늦겨울에 집중적으로 강수가 쏟아졌다. 12월 10~15일에 중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강하게 유입돼 강수량 산출에 활용하는 62개 지점 중 30개 지점에서 12월 일강수량 극값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2월 18~21일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 남동쪽의 따뜻한 고기압과 북서쪽의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2월 21, 22일에는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 한반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섞여 눈구름이 발달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강원 영동 지역은 지형효과가 더해져 산지에는 이틀간 50cm 이상의 눈이 내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철 평균기온도 2.4℃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1.9℃ 높았다. 역대 겨울철 평균기온 순위 1, 3위는 각각 2019년 2.8℃, 2006년 2℃로 지난 겨울철 평균 기온은 1위와 비교해 4℃만 낮은 셈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12월 8~10일 3일간 전국 곳곳에서 12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고 2월 14일은 서울 일평균기온 12.9℃로 2월 일평균기온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난 겨울 북인도양의 해수면온도가 높고 대류가 활발해 이 지역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됐고 북동 방향으로 대기파동이 전파돼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유도됐다"면서 "이 고기압성 순환에 의해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높았고 강수량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대기파동은 남쪽에서 북쪽 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에너지가 전파되면서 고기압성 순환과 저기압성 순환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면서 기온과 강수량 모두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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