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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에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전국의 강과 호수 등이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짙은 녹색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인 남조류(녹조)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 것이다. 물 속 영양분 과다, 강한 햇빛, 높은 수온, 물순환 정체 등이 녹조 발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녹조는 햇빛을 차단해 수중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물속 산소량을 감소시켜 수생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녹조가 심하면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도 유발한다. 독성 물질을 생성해 식수원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매년 반복되는 녹조는 올여름에 더욱 심하다. 녹조라떼 수준을 넘어 녹조 곤죽 현상을 보이는 곳도 있다. 문제는 식수원 오염이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수돗물 악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수원상수도사업소에는 지난 16일부터 역한 냄새가 난다는 등의 민원이 30건 넘게 접수됐고, 광주시의 경우 16일 하루 동안 27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용인시에서도 수지·기흥구를 중심으로 수십건의 민원이 속출했다. 물 비린내, 곰팡이 냄새를 호소하고 있다.
수돗물 악취는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에 녹조가 급증해 생긴 것이다. 수원·화성·용인·광주 등에선 팔당호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데 녹조가 심각해 흙·곰팡이 냄새 등의 악취가 나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12일 실시한 팔당호 수질검사 결과 1㎖당 8천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측정됐다. 2015년 8월 이후 9년 만의 최대 수치다. 환경부 지침상 2주 이상 녹조 1천세포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은 ‘경계’ 경보가 내려진다. 녹조 비상으로 팔당호의 조류경보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도는 녹조 세포 수치가 높게 나온 만큼 31개 시·군에 수질 감시 강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지자체들에선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염소 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녹조가 워낙 심각해 정수 처리를 해도 냄새가 난다. 정수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가정으로 식수가 공급될 경우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물을 끓여 이용하라고 권고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 양치질하고 세수할 때 냄새가 나는데 일일이 끓여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은 해마다 계속될 것이고, 녹조도 매년 발생할 것이다. 이상기후 탓만 해선 안 된다.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녹조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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