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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 남유럽…이탈리아 로마 41.8도, 스페인 카탈루냐 45도
프랑스선 스키 리조트가 30도 육박
남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에 들끓고 있다. 여기에 유럽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며 최악의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치오 지역 기상청은 수도 로마가 섭씨 41.8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마의 최고 기온이었던 지난해 6월 섭씨 40.7도를 뛰어넘은 기온이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로마·피렌체 등 20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19일에는 23개 도시로 폭염 경보 발령 지역이 확대된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로마 곳곳에 마련된 분수대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보건부 관계자들은 "폭염이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에선 시민보호부서에서 파견한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로 나와 콜로세움과 같이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 명소에서 물병을 나눠줬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분수대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밝히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도시 곳곳에서 식수를 마실 수 있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탈리아 남부 아풀리아, 바실리카타, 칼라브리아 일부 지역에선 온도계가 40도까지 올라갔다.
현재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중해의 시칠리아섬과 사르데냐섬에서도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43∼44도로 관측됐고, 피렌체와 볼로냐에서는 최고 37∼38도를 기록했다.
고온과 가뭄이 계속되며 산불도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30㎞ 떨어진 숲에서는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에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아침 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4000명이 대피하고, 지금까지 4500헥타르가 탄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의 비츠 산 숲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피하고, 100헥타르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유럽 전역은 지난해에도 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여름 유럽 전역에서 더위 관련 사망자는 6만 명을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순으로 높았으며, 일주일 새 유럽 전역에서 1만1000명이 숨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강도가 매년 더 심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청(WMO)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키면서 폭염 추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WMO의 폭염 전문가인 존 나이른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사건은 계속해서 강도가 높아질 것이며 세계는 더 강렬한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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