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길에 오른 어느 왕이 묵어(혹은 목어)를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이름이 너무 형편없는 것을 불쌍하게 여겨서 앞으로 '은어'로 부르도록 하였다. 그런데 후일 환궁한 뒤 이 생선 맛이 떠올라 다시 먹어봤는데,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아서 '도로 묵어'('도로목')라고 하라 명령했고, 이것이 도루묵의 유래다. 원효대사 해골물과 비슷한 케이스. 이 민담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말짱 도루묵'이라는 표현도 있다. 말 그대로 애쓰던 일이 헛일이 되었을 때 쓰는 말. 다만 어디까지나 야사이며, 또한 어느 왕의 이야기인지도 불확실해서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한다. https://namu.wiki/w/%EB%8F%84%EB%A3%A8%EB%AC%B5 |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최근 겨울철 동해안 도루묵 어획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자원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동해안 주요 어종인 도루묵의 어획량은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누계어획량은 29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평년 대비 14.0% 수준이다.
■ 수과원은 최근 겨울철 동해안 도루묵 어획량 감소 원인을 크게 ①겨울철 수온 상승에 따른 산란기간 감소, ②동해안 수온 상승에 따른 도루묵 산란장 감소, ③도루묵 산란시기에 이루어지는 과도한 유어통발 행위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 도루묵의 산란시기인 11~12월의 동해 연안 최근 평균 수온은 15.2℃*로 산란에 적합한 수온인 6~11℃보다 4.2℃ 높게 나타나 도루묵 산란에 적합한 수온대 형성 기간**이 짧아져 산란 도루묵의 연안 유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 2018∼2022년 강원지역(고성, 양양, 강릉)의 11∼12월 평균 표층수온
** 2015년 이전에는 40일 이상 유지됐으나, 최근 3년 동안에는 20일 이하로 축소됨
○ 또한, 도루묵은 산란할 때, 알을 해조류 등에 붙이는데 동해안의 수온 상승에 의한 갯녹음* 진행과 해조류 군락지 면적 감소 등 산란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 동해 갯녹음 발생 면적(ha): (’17) 3,448 → (’19) 3,663
○ 도루묵의 산란시기 동안 항내, 포구, 갯바위 등에서 해마다 이뤄져 온 유어통발 행위의 급격한 증가도 도루묵의 자원량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 강원도 고성군 3개 항구(대진항, 거진항, 아야진항) 주변의 유어행위(유어통발) 표본조사(2017년) 결과, 추정된 어획량은 540톤으로, 2017년 도루묵 전체어획량의 10.9%에 달함
■ 해양수산부는 1990년 중반부터 급격히 감소한 도루묵 자원의 회복을 위해 2006년부터 ‘수산자원회복 대상종’으로 지정하여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해 왔다.
○ 수과원은 2009년부터 버려지는 알을 수거해 인공부화 시켜 방류*하고, 지자체는 어업인의 협조를 받아 산란보호구역**을 지정·확대하였으며, 수과원과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산란을 위한 해조장 조성*** 등 다양한 자원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했었다.
* 어린 도루묵 방류(만 마리): (’10) 30 → (’11) 70 → (’12) 130 → (’13) 230
** 강원연안 산란보호구역(개소): (’08) 17 → (’09) 22 → (’10) 23 → (’17까지 유지)
*** 해조장 조성 면적(ha): (’09) 121 → (’10) 250 → (’11) 715 → (’12) 860 → (’13) 1,388
○ 그 결과, 도루묵 어획량은 자원회복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6년 2,647톤에서 2016년에는 7,497톤까지 늘어났다. 도루묵 자원회복사업은 정부, 지자체, 어업인 등 모두가 합심하여 이루어낸 대표적인 자원회복 성공 사례로 손꼽혔다.
○ 그러나 앞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이유로 최근 도루묵 어획량은 급격히 감소하였다.
■ 이에, 수과원은 최근 급감한 도루묵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지자체, 유관기관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시 한번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 지자체와 해경은 불법 유어통발 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 수과원은 도루묵을 자원회복 중점연구종으로 선정하여, 과학어탐 기술을 활용해 자원량 변동을 파악하는 한편, 버려지는 알을 수거, 부화시켜 종자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 아울러, 강원특별자치도,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종자 방류, 해조장 조성 및 해조류 복원 등 산란장 조성사업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자원회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도루묵 자원이 감소한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도루묵 자원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 한강물길 열어 동북아 관광허브 도약…2026년 여의도에 '서울항' 조성 (15) | 2023.12.18 |
---|---|
1만 년 전 동해 후포분지에 쌓여 형성된 해양머드 채취해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활용, 시판 준비 완료 (15) | 2023.12.16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공정시험기준’ 개정 (22) | 2023.12.13 |
주요 해외 해양사고사례를 통해 유사한 사고 예방한다 (17) | 2023.12.11 |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촉진 및 상용화 등을 위한 법·제도적 근거 마련. 「자율운항선박법」 국회 본회의 통과 (11) | 2023.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