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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지연구소는 남극 바다에서 ‘짠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정밀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짠물’은 전 세계 바다 순환의 핵심인 남극저층수를 움직이는 마중물 같은 존재이다.
□ 남극 해안가에 인접한 바다는 계절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데, 얼음이 생성될 때 배출되는 염분이 가라앉으면서 바닷물의 염도는 높아진다. 이 바닷물은 염도가 전 세계 바다 평균보다 높고, 대륙붕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고염대륙붕수라 불린다.
□ 고염대륙붕수가 주변 바닷물과 섞여 형성된 남극저층수는 수심 4,000m 이하의 깊은 곳에서 대양으로 퍼진다. 남극저층수는 지구에서 가장 차갑고 무거운 바닷물로, 대기 중의 탄소를 심해에 격리해 기후변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과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 경북대학교, 뉴질랜드 국립수문대기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2017년 1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테라노바만에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약 1년간 고염대륙붕수의 형성과 움직임을 추적했다.
□ 관측 결과, 2017년 고염대륙붕수의 평균 수송량은 0.4 Sv* (스베드럽, Sverdup)에 달했다. 해양학에서는 물이 이동하는 정도를 Sv라는 단위로 표현하는데, 1 Sv는 아마존강 수송량의 약 5배이다.
* 스베드럽: 1Sv는 1초에 100만㎥ 양의 해류가 움직이는 것을 말함
□ 연구팀은 관측 결과와 인공위성에서 얻은 바다얼음의 면적 변화를 분석해 테라노바만에서 고염대륙붕수 생성량이 지난 10년간 (2012~2021) 2배 이상 늘어났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2015년부터 지속적인 생성률 증가가 나타났는데, 이 기간에 진행된 다른 관측값과도 일치했다.
□ 남극 바다의 변화를 장기간 관측할 때, 일반적으로는 빙산을 피해 수심 400미터 아래에 장비들을 설치한다. 연구팀은 고염대륙붕수 생성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도전적으로 수심 47~360미터 구간에 관측망을 구성했고, 관측에 성공했다. 남극에서 고염대륙붕수 생성과정을 1년에 걸쳐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급격한 남극 빙상 용융에 따른 근미래 전지구 해수면 상승 예측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되어 국제저명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紙에 지난 16일 게재됐다.
□ 이원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최근 10년간 고염대륙붕수의 장기 변동성과 남극저층수 변동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며, “향후 전 지구 해양 순환과 해수면 상승 예측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마중물
마중물은 '마중 나가는 물' 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펌프로 식수를 끌어올릴 때 수압이 떨어져 헛돌게 되면 한바가지 정도의 물을 부어 압력을 높였는데, 그 때의 물을 '마중물' 이라 했다. 그런 이유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나 실마리로 비유되기도 한다고 했다. |
Abstract High Salinity Shelf Water (HSSW) formed in the Ross Sea of Antarctica is a precursor to Antarctic Bottom Water (AABW), a water mass that constitutes the bottom limb of the global overturning circulation. HSSW production rates are poorly constrained, as in-situ observations are scarce. Here, we present high-vertical-and-temporal-resolution salinity time series collected in austral winter 2017 from a mooring in Terra Nova Bay (TNB), one of two major sites of HSSW production in the Ross Sea. We calculate an annual-average HSSW production rate of ~0.4 Sv (106 m3 s−1), which we use to ground truth additional estimates across 2012–2021 made from parametrized net surface heat fluxes. We find sub-seasonal and interannual variability on the order of 0.1 Sv with a strong dependence on variability in open-water area that suggests a sensitivity of TNB HSSW production rates to changes in the local wind regime and offshore sea ice p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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