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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북상하며 밤더위가 다소 심해지겠다. 태풍이 오면 통상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지만, 남쪽의 열기를 품은 이번 태풍은 더 후덥지근한 날씨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제17호 열대저압부가 19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60㎞ 해상에서 제9호 태풍 '종다리'로 발달했다.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 그 미만이면 '열대저압부'로 분류한다.
종다리는 서해상을 향해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주변 바다가 예년보다 뜨겁기는 하지만, 종다리는 앞으로 더 세력을 키우기보다는 태풍 기준을 갓 충족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1일 오전 3시께 열대저압부로 돌아갈 전망이다.
◇ 남쪽의 열기 품고 온 태풍, 열대야 더 심해진다
종다리는 더위를 식혀주기보다는, 남쪽의 열기를 끌고 와 무더위를 지지하거나 더 심화시키겠다.
18일에서 19일로 넘어오는 밤엔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부산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20일과 21일은 전국적으로 열대야를 겪겠다.
지난밤 열대야로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이 세워졌다. 17일 밤까지 2018년과 공동 1위에 있다가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서울은 간밤까지 열대야 연속일이 29일, 부산은 25일로 늘어 '최장 열대야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제주는 35일째 열대야로 역대 세 번째로 긴 열대야를 이어갔다. 제주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길게 열대야가 이어졌을 때는 2013년(44일)과 2016년(39일)이다.
태풍 종다리 때문에 밤더위가 심해지면서 열대야 기록은 계속 경신되겠다.
낮 더위가 크게 누그러질 것도 아니다.
우선 19일은 낮 최고기온이 31~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일사 등에 낮 지상의 공기가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오겠다.
5~30㎜ 또는 5~40㎜ 정도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소나기는 더위를 식히기는커녕 습도만 높여 더 덥게 느껴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종다리가 북상하며 20일부터 비가 오지만 더위를 물리치진 못하겠다. 비구름대와 함께 고온다습한 남풍도 함께 불어 닥치기 때문이다.
또 비가 지속하기보다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해 해가 날 때도 있겠다.
◇ 곳곳에 비 내리지만, 무더위 식히지는 못해
20일 제주와 경남해안에 비가 오락가락 이어지는 가운데 나머지 남부지방과 강원산지에 오전부터, 오후 들어서 강원산지 이외 중부지방에서 강수가 시작하겠다.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꽤 되겠다.
20~21일 제주에는 30~80㎜(중산간과 산지 최대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에는 30~80㎜(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호남·대구·경북·울릉도·독도에는 20~60㎜(전남동부남해안 최대 80㎜ 이상), 충청엔 10~50㎜, 수도권·서해5도·강원엔 10~40㎜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량의 비가 내리지만, 20일과 21일 낮 최고기온은 30~36도와 29~34도로 평년기온(27~32도)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겠다.
비는 목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온이 평년기온을 넘는 날씨는 최소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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