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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엘니뇨로 9월까지 폭염 기승
내년은 올해보다 더 심한 폭염 닥칠 것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전망이다. 기록적인 여름 폭염에 이어 9월까지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던 것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 기상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1월~9월까지 전세계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4℃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1~2020년동안 평균보다 0.5 ℃ 높았고,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보다 0.05℃ 상승한 기온을 기록했다.
코페르니쿠스는 "다만 이번 수치가 파리기후변화협약 임계값인 산업화 이전 1.5℃를 넘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왜냐하면 파리협약 임계값은 수십년간 평균으로 측정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많은 기후과학자들은 "화석연료 등 지속불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지구는 이미 한세기가 넘도록 1.1℃ 온난화됐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가 가장 더운 한해로 기록되는 것은 엘니뇨로 인해 여름 폭염이 9월에도 기세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도 동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는 지금도 계속 발달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한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코페르니쿠스는 전망했다.
9월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2°C로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지난 8월 해수면 온도인 20.96℃와 비교해도 불과 0.04℃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는 관측이래 9월 기록상 최고치"라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라며 "엘니뇨가 수개월간 지속돼 환경과 사회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만다 버지스(Samantha Burgess) 코페르니쿠스 부국장은 "기록적인 여름에 이어 9월에 관측된 전례없는 기온으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2023년은 가장 더운 해이자 산업화 이전 평균 기온보다 약 1.4℃ 높다는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강력한 기후행동에 대한 긴박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고온 기록이 연속적으로 경신됨에 따라 전세계 인사들도 기후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Franciscus) 교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홍수로 농작물이 떠내려가고, 무더운 기온으로 질병이 창궐하고, 역사적인 화재가 발생하면서 수천명이 공포에 떨며 도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앞서 7월과 8월에도 역대 가장 더운 달을 기록했다. 기상학자들은 뜨거워진 바다가 이상고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북태평양, 북대서양, 북극 지역 등 북반구 바다 대부분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이다. 한쪽 바다 수온이 높으면 다른 한쪽은 낮아지기도 하는데, 올해는 북반구 해수면 온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을 경우 열이 계속 대기 중으로 공급되면서 대기 온도도 높아진다.
이에 대해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는 “해수 온도 상승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상 고온 현상의) 한가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 교수는 “이런 역대급 기온이 기록되려면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하나는 인간 활동과 같은 외부적 요인, 또 하나는 지구 내부의 자연적인 변동성”이라며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활동에 기인한 지구온난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올해는 특이하게 북태평양, 북대서양, 북극 지역까지 계속 양의 해수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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