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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등장한 게 지난 2023년 11월 30일입니다. 이제 출시 21개월째를 맞고 있습니다.
챗GPT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88%가 챗GPT에 대해 들어봤으며, 26%가 사용해 봤다고 합니다. 이는 각각 세계 3위, 10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각종 보고와 분석이 등장한 가운데, 최근 시카고대학교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2023년 11월에서 2024년 1월 사이에 실시한 이 연구는 기업 리더나 전문가 대상이 아닌, 11개 직업의 10만명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직군뿐만이 아니라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 등을 고루 반영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연령에 대한 분석입니다. 나이가 한살 늘수록 챗GPT 사용 확률은 1%가 떨어지고, 직업 경력이 1년 늘수록 0.7% 감소한다는 내용입니다.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사용 확률이 높고, 여성일수록 사용이 줄어든다는 것(남성보다 20% 감소)은 이미 이전 연구에서도 많이 등장한 내용입니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경력이 짧고 나이가 적더라도 일부 인원이 더 많은 소득을 얻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직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언론인, IT 전문가 등이 50% 이상의 높은 채택률을 보였습니다. 물론, 언론인은 고소득 직군이 아닙니다.
반면 사무직, 재무 담당, 고객 서비스 담당과 같은 전통적인 역할에서는 채택률이 낮아서 다양한 직업에서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 줬습니다. 또 모든 직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알고 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는 근로자"인데, 이는 향후 워크플로우 통합에 따라 더 많은 사용자가 채택할 여지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올 초 챗GPT를 사용 중인 직장인은 32%였으며, 그중 6%가 유료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챗GPT를 사용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챗GPT가 업무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는 전문가 의견을 들으면, 직장인들의 의견도 이를 따라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2주 동안 지속되고, 근본적으로 챗GPT 사용 방식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사용 금지 정책이나 AI 챗봇에 대한 교육 부족, 그리고 데이터 보안 우려 등이 사용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일자리 위협 때문에 챗GPT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즉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걱정하는 것은 실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물론 이번 연구는 미국의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연구 시점에서 현재는 반년 정도 지난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며칠 전에는 국민들의 57%가 AI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위험보다 많다고 답한 국내 과기정통부의 설문 결과도 등장했습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AI 도입이 일상화되고 AI 자체에 몰리는 관심도 희석, 이런 조사가 무의미해지는 시점이 올 거라고 봅니다. 인터넷이나 휴대폰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가 자취를 감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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