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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기후

히말라야에 눈보다 비 더 많이 내린다…“기후변화 탓”

by 오션지키미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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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천848.86m로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눈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히말라야 지역에 기후변화 여파로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면서 각종 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미시간대학 소속 연구진이 지난 6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히말라야를 비롯한 전 세계 고산지대에 최근 강우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원래 이 지역들은 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었다.

연구진은 “고도가 높은 곳, 특히 북반구에 눈이 많은 오는 지역에서 온난화로 인해 강우량의 증폭되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발 8848.86m로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에베레스트산의 강수량은 245.5㎜였는데 이 가운데 75%가 비였다. 나머지 25%만이 비와 눈이 섞이거나 눈이 내린 경우였다. 지난해 6∼9월 집계된 강수량에서는 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2%에 불과했다. 2021년과 2020년 동기 각각 그 비율은 43%, 41%였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지역인 우타라칸드주 기상 당국 책임자인 비크람 싱은 “강설 빈도가 감소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고도가 낮은 지역에는 몬순(우기) 때 폭우도 내린다”고 말했다.

비가 아닌 눈이 내리는 ‘0도 등온선’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고 있다. 등온선은 일기도에서 온도가 같은 지점을 연결해 이은 선이다. 눈이 내리는 지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특별 보고서도 기온 상승이 산악지역 강설량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강우량 증가로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산맥이 걸쳐 있는 국가에 홍수나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자락에 있는 히마찰프라데시에서는 몬순(우기) 폭우로 24시간 동안 50명이 숨졌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고지대가 미래의 극한 강우에 취약한 ‘문제 지역’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강력한 기후 관련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히말라야산맥은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추후 강우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혜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https://v.daum.net/v/202308191719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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