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한파…북극소용돌이발 아시아 추위 2월엔 물러갈까
‘북극소용돌이’가 일으킨 이례적인 아시아 지역의 강추위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덮친 북극진동발 강추위는 이달 들어 아시아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최북단 도시인 모허는 영하 63.4도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1월 10일 이후 최소 162명이 추위로 사망했다. 북한은 지난주 “23년만에 가장 무서운 한파가 찾아왔다”고 국민들에게 경고했다.
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에서도 심각한 한파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적어도 3명의 사망자가 추운 기온으로 사망했으며 한국에서는 수백 편의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했다.
이번 강추위의 원인으로는 북극소용돌이(polar vortex)의 활발한 움직임이 꼽힌다. 저기압성 소용돌이인 북극소용돌이는 북반구에 존재하면서 이따금씩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를 뜻한다. 평소에는 지구의 자전 그리고 북극과 중위도 간 온도차에 의해 움직임이 고정되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가 일어나면 남쪽으로 이동한다.
북극소용돌이는 주변 소용돌이가 강한 상태인 양(+)의 북극진동과 주변 소용돌이가 약한 상태인 음(-)의 북극진동의 영향을 받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는 양의 북극진동이 유지됨에 따라 북극소용돌이의 한기가 주변 소용돌이에 갇혀 남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이어졌다.
지난달부터 음의 북극진동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음의 북극진동일 때는 주변 소용돌이가 뱀처럼 구불구불 나아가면서 한기가 중위도까지 진출한다. 한기는 따뜻한 바다에서 형성되는 기압능에 의해 가둬지기 때문에 주변 해역의 온도가 높을수록 한파를 방지효과가 높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역할을 하는 베링해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음의 북극진동에 의한 한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진동의 강약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기상현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북극진동의 강약 변동이 더 심해졌다고 분석한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북극소용돌이발 추위는 이달 말부터 서서히 물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기상청은 “북극진동의 강도와 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1월 후반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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