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 경제연구'…기온 1℃ 오르면 도소매·부동산업 특히 피해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1m 증가하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2.54% 하락
향후 5년간 기후변화로 건설업·-4.9%·부동산업 -4.37% 등 피해
기후변화로 연간 강수량이 1미터(m) 늘면 지역내총생산 성장이 2.54%만큼 하락한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또 올해부터 5년 동안 기후변화로 건설업과 부동산업 등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은 1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제하의 'BOK 경제연구' 자료를 발간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연 총강수량이 1m 증가할 때 지역내총생산(1인당 기준) 성장이 2.54%만큼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실외에 노출된 생산 활동이 많고,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건설업(-9.84%)과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 금융 및 보험업(-3.62%) 등에서 실질 부가가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지역내총생산에 줄 수 있는 성장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업별로 주로 서비스업의 실질 부가가치 성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기온이 1℃ 오르면 도매 및 소매업(-1.85%)과 부동산(-1.73%)이 특히 피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산업별 피해함수 추정치를 바탕으로 연 평균기온과 총강수량이 실질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기후변화 영향이 누적되는 상황을 가정해 국내 산업과 지역별로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 영향을 각각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4.90%), 부동산업(-4.37%), 섬유 의복 및 가죽제품(-2.53%)과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1.76%), 금융 및 보험업(-1.13%)에서 피해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위도상 남쪽에 위치하거나 도시화 및 산업화 비중이 높은 지역인 제주(-3.35%), 경남(-2.39%), 대전(-1.54%), 부산(-1.31%), 대구(-1.03%), 인천(-0.93%), 울산(-0.88%), 서울(-0.75%) 등에서 피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각 행정구역에서 1985년~2021년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관측될 가능성이 높은 연도별 기온과 강수량 변화분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한 결과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국내 기후조건이 다변화해 현재까지 관측된 중간값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평균기온과 총강수량 증가가 나타나면 피해 정도가 커질 수 있다. 또 홍수, 가뭄, 산불 등 급성 리스크 피해에 대한 예측은 포함하지 않아 이를 감안하면 피해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한은은 "지역별 기후리스크 피해 영향 평가는 거시 경제의 장기 성장 관점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적응적 대응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원인 적응 금융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산업에선 원활한 사업 운영과 미래 전략 측면에서 장기적 시계의 물리적 리스크 관련 식별, 평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체계적 인식과 대응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는 탄소 중립에 대한 노력이 필수적이며, 기후 위기 적응은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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