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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GIST, 북극 순록의 눈 본뜬 나노 광필터 개발…햇빛에도 색상 왜곡 없어 자율주행차 등 활용 가능

by 오션지키미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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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정현호‧송영민 교수 공동연구팀, 머리카락 2000분의 1 두께 나노 광필터 세계 최초 개발… 전력 사용량은 50% 절감하고 변조 속도는 50% 높여

자율주행차, 이동형 로봇, CCTV 등 활용 기대... 계기·계측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Microsystems & Nanoengineering」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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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적응하는 북극 순록의 눈: 북극 순록은 계절에 따라 눈의 색상이 바뀌며 이는 태양광 색상에 적응하여 휘판의 반사도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1]. 외부 빛 조건에 적응하는 눈을 통해 일반적으로는 계절에 따라 물체의 색이 달라지지만 북극 순록은 동일한 색상으로 본다.

 

북극 지역에 서식하는 순록은 여름철 황금색을 띠던 눈동자가 겨울철이 되면 파란색으로 변한다. 파란색 눈은 극지방 동절기의 청색광 환경에서 빛 흡수를 극대화하는데 이는 쌓인 눈 속 먹이 찾기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정현호 교수와 송영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북극 순록의 눈에서 영감을 받아 전기적으로 빛의 투과도*를 조절하여 외부 빛의 색상에 관계없이 물체의 색상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능동 나노 광필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빛을 투과하거나 차단하는 on/off 두 가지 상태만 구현되었던 기존 능동 광필터와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소자는 연속적으로 색상을 변경하여 색온도를 따뜻한 색에서 차가운 색으로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어 자율주행차, 이동형 로봇, CCTV 등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 투과도: 물체에 빛을 쏘았을 때 들어온 빛의 세기 대비 통과한 빛의 세기를 말한다.

 

북극의 순록은 계절마다 색상이 변하는 태양 빛에 적응하기 위해 눈 내부에 있는 휘판*의 반사도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계절에 관계없이 물체를 일정한 색으로 볼 수 있는 색상 보정 능력을 갖는다.

* 휘판: 많은 척추동물 눈 안에 있는 기관으로, 망막의 바로 뒷부분에 놓여 빛을 반사하여 시신경이 볼 수 있을 만큼 빛을 전달하는 기관을 말한다.

북극 순록에서 영감을 얻은 능동 나노 광필터: 능동 나노 광필터의 동작 개략도, 전압 변화에 따른 광학 특성 변화를 통해 색 필터링, 변조 능력을 갖는다. (B) 능동 나노 광필터의 구조로 금속 나노 입자와 전기 신호에 따라 광학 특성 (굴절률)이 바뀌는 고분자의 혼합 구조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금속 나노입자와 전기적으로 동작하는 고분자*가 혼합된 구조체를 사용하여 전기 신호에 따라 색을 변조할 수 있는 능동 광 제어 기능을 부여했다.

이 소자는 50 나노미터(대략 머리카락 두께의 2000분의 1) 두께만으로 물체의 색상을 보정하는 세계 최초의 필터로서, 종전의 색상 보정 필터 기술(세계 최고 수준 기준)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을 50%(0.4μW/cm2 0.15μW/cm2) 낮추고 변조 속도는 1.5(0.2 Hz 0.3 Hz) 향상시켰다.

 

* 고분자: 분자량이 낮은 분자가 수없이 많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높은 분자량의 물질을 말한다.

북극 순록 눈에서 영감을 얻은 능동 나노 광필터의 빛 조건에 따른 물체 색 유지 능력: (A) 백색광과 황색광 두 가지 광원으로 물체를 볼 때 제작된 필터를 적용하면 동일한 색으로 보정 가능.

이번 연구 결과는 카메라 이미지 기반으로 물체를 인지하는 객체 인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소자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경우 낮과 밤(자연광), 터널 운전(인조광) 빛 조건이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주행하더라도 색상의 왜곡 없이 물체 인지가 가능하다.

1저자인 김규린 학생은 이번 연구는 플라즈모닉스*를 실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복잡한 구조체 없이 수십 나노미터의 얇은 두께로 구현할 수 있어 향후 객체 인지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Plasmonics): 금속 내의 전자가 빛을 받았을 때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정현호 교수의 나노시스템 연구실은 반도체 공정법을 이용한 3차원 나노구조체 제작을 시작으로 나노디스플레이 및 적응필터, 카이랄성을 이용한 센서 및 나노로봇 등 나노기술 기반의 다양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정 교수는 미량의 전압으로 빛의 색을 제어한다는 발상이 관심을 끄는 연구라고 평하며, “우리 연구실이 앞으로 계속 선보일 많은 흥미로운 연구의 신호탄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정현호 교수와 송영민 교수가 지도하고 김규린, 김도은, 고소은, 한장환, 김주환, 고주환 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계기 및 계측(Instruments & Instrumentation) 분야 상위 3% 저널인 마이크로시스템 앤 나노엔지니어링(Microsystems & Nanoengineering)’202421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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