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후쿠시마 오염수 국내 해역에 실질적 영향 거의 없겠지만 …
투명한 정보 공개 필요해"
(사)한국해양학회 특별 심포지엄 개최
한국해양학회 회원님들께 2011년 지진해일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해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처리 문제가 중대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여러가지 우려와 사회적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한국해양학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최고 수준의 해양학 전문가들을 모시고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확산에 대한 과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이 심포지엄을 통해 해양 방사능과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해양 내 확산에 대한 올바른 해양학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관련 기관과 국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심포지엄은 2023년 7월 5일(수) 오후 2시에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됩니다. 초청 연사들과 토론패널 외에도, 관심 있는 분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며 환영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확산과 해양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
[현대해양] (사)한국해양학회(회장 강동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는 지난 5일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확산에 대한 과학적 이해’ 심포지엄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양 방사능, 해양확산 모델 전문가 4명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강동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심포지엄의 개최 배경을 “방사능과 해양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최근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관련 기관과 국민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첫 순서로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해양의 자연방사능과 인공방사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모델 기반 예측 결과의 표현 과정에서, 해수에 존재하는 자연방사능과 인공방사성 핵종의 배경농도와 비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배경농도보다 수천만 배 낮은 농도의 방사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기원의 방사능만을 아주 낮은 농도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시급한 것은 이미 인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검증된, 공기 중 라돈과 흡연을 통한 폴로늄-210 흡입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사재기 이슈가 있는 소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천연소금도 오염될 수 있다는 부분이 최근 주요한 이슈인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후쿠시마 앞 3km 이내 해역에서 100g의 소금을 만들면 그 안의 세슘은 0.1Bq(베크렐)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런데 여기서 비교해야 하는 게, 자연산 소금 35g에 포타슘이 약 10Bq, 바나나 하나에는 약 12Bq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향후 계획하고 있는 방류수에 포함된 농도보다 훨씬 높으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되려면 최소 2천만 개의 바나나를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경태 ㈜오셔닉 해양환경연구소장은 ‘대표적인 북태평양 해양 방사능 모델링 결과들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적용된 5개의 북태평양 세슘 확산 모델과 3개의 북태평양 삼중수소 확산 모델에 대해 비교분석했다.
그는 “△안정화 계산의 실시 여부 △해상도 △방출량과 대기 낙진의 고려 여부 또는 범위 △제시된 농도 하한치 등에 따라 따라 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라며 “특히, 배경농도에 비해 극히 낮은 농도까지 제시하는 동영상은 일반인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방류가 진행되기에 계획대로 방출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돌발사고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이라는 주제로 KIOST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오염수 방류에 의한 삼중수소 해양확산 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는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되며, 우리나라 해역에서 10년 후 약 0.001Bq/㎥ 내외로 삼중수소의 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수치는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10만 수준으로, 국내 해역에 실질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는 조양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아표층을 통한 후쿠시마 오염수 확산’이었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배출된 세슘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역에서 증가는, 현재 배경 세슘 농도의 1%(0.01 Bq/㎥) 기준으로 표층과 아표층을 통해 각각 10년 이상과 9년으로 예측한다”며, “계획된 방류로 인한 삼중수소의 경로와 시간도 세슘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농도는 방류량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방류가 진행된다면 국민 불안 해소와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위해서 후쿠시마 앞바다의 방사성 물질의 종류, 양, 농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동진 회장을 좌장으로 발표자들과 신형철 한국해양학회 부회장(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원호 군산대 교수가 참여한 토론이 진행됐다.
신형철 부회장은 “후쿠시마 원전에 아주 가까운 구역을 제외하면 후쿠시마 사고에 기인한 생태계의 방사능 오염이 관측된 예는 없고, 먹이그물 내 방사능 농축과 위험성에 대해 모델링을 활용해 평가한 연구 결과를 볼 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관심 해역에서 환경과 지표종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노력으로 뜻밖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라며 “다시 말해, ‘안 죽어, 그렇지만 걱정 안 할 문제는 아니다’ 라고 할 수 있다”고 발안했다.
이원호 교수는 “모델의 입력치와 방류 계획 등이 실제와 일치할 경우, 우리 해역의 생물에 대한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전체의 먹이망 구조나 생태계를 고려할 때 우리 해역에서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방류가 이뤄지는 원점에서부터 시작해 서태평양 중간벨트에 해당하는 상대적인 고농도 띠가 보이는 그런 해역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또는 우리를 포함 돈 많은 나라가 해양생물에 대한 영향 부분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사고가,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주변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에, 그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http://www.hdh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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