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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장마 시작됐다! 서울시 침수취약지역 하수구, 물막이판 점검해 보니...

by 오션지키미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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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분주했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예측돼 역대급 폭우가 전망되는 만큼, 작년과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 주의하고 있다.

작년 8월, 서울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나라 150년 기상 관측 이래 역사상 최대 폭우가 쏟아졌는데, 동작구에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시간당 14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는 안타까운 사망 사고와 684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해 자취방이 침수돼 큰 어려움을 겪었던 한 청년은 “장마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며 “작년에 큰 피해를 본 만큼, 올해는 피해 없이 무사히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청년의 자취방은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대부분의 옷과 가전제품을 모두 버려야 했다.

 

이에 서울시와 지자체는 장마를 앞두고 취약 지역 점검에 나섰다. 작년 하반기부터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과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 [관련 기사] 전국 최초 '침수 예·경보제' 도입…서울시 풍수해 안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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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시는 빈틈없는 수해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침수 예·경보제를 마련,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또한 재난 시 반지하 주택 거주 재해 약자를 위한 동행 파트너를 구성·운영한다. 지난해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던 안타까운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 차수판 등 시설별 맞춤형 방재 시설을 설치해 지하 주차장 침수를 차단한다.

신림동은 인근 도림천 범람의 위험성도 높아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조송연

장마 예보가 있던 지난 6월 26일, 작년에 폭우 피해를 입은 신림동 일대를 살펴봤다. 우선 취약 지역의 하수구 청소 상태를 살펴봤다. 하수구는 폭우 시 물을 내보내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평소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 이물질이 많아 역류하면 오히려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행히 하수구와 하수구 주변은 깨끗했다. 최근에 청소한 듯,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았고, 비닐과 같은 쓰레기도 없었다. 이처럼 하수구가 깨끗해야 빗물이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

담배꽁초 등 쓰레기 없이 깨끗하게 청소된 하수구와 주변 ⓒ조송연

 

다음으로, 반지하 주택들을 살펴봤다. 관악구와 금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침수 피해를 입은 자치구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다. 물막이판은 침수를 막기 위해 반투명한 아크릴이나 철판으로 만든 것으로, 서울시에서 신청을 받아 무상으로 설치해준 침수 대비 장치들이다. 물막이판이 설치되면, 물이 집 안으로 들어와 침수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특히 침수 시 탈출할 수 있는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상당수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었다. 저녁이 되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 물막이판이 설치된 가구는 빗물에 지면이 고여도 안전해 보였다.

간단한 물막이판 설치만으로도 침수 피해 예방 효과가 크다. ©조송연

 

물막이판은 집중호우 발생 시 빗물을 차단해 침수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 ©조송연
 

주택뿐만 아니라, 소규모 상가에도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했는데, 신원시장 등 침수 피해를 받은 전통 시장에도 물막이판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소규모 상가 1개소당 100만 원 상당의 물막이판 설치 또는 2.5㎡ 규모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했는데, 작년 10월에 발표한 ‘더 촘촘한 수해안전망 추진전략’에 의해서다.

 
 

하지만 아직 물막이판 설치 대상인 반지하 주택 1만5,000여 가구 중 설치된 곳은 40%가 채 안 된다. 피해가 컸던 관악구와 동작구 역시 50% 이상 설치되지 않았는데, 물막이판을 설치하려면 집주인의 신청과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폭우가 쏟아지자 주민들의 발걸음이 바빠 보인다. ©조송연

 

물막이판은 단순히 침수 방지 장치가 아니라 반지하 주택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8월이면 폭우 가능성도 많은 올해. 이웃 주민의 생명을 위해 물막이판 설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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