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전문가
[해양자원] 태평양 해저 보물 ‘망간단괴’…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CCZ)에서 벌어지는 자원 전쟁 본문
전 세계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태평양 심해에서 새로운 자원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하와이 남동쪽,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CCZ)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지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동서 길이만 약 7,240km에 달하고, 면적은 무려 450만 km²에 이른다. 이곳 해저 평원에는 막대한 양의 망간단괴(manganese nodule)가 분포되어 있어 '바다의 검은 황금'으로 불린다.
해저에서 발견된 미래의 전략 자원, 망간단괴란?
망간단괴는 직경 510cm 크기의 감자 모양의 암석으로, 해저에서 수백만 년 동안 천천히 성장한 금속 산화물이다. 이들의 **성장 속도는 1,000년에 0.011mm**로, 지금의 크기에 이르기까지 수천만 년이 걸렸다. 망간을 포함해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다양한 금속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인 희소 금속이 집중되어 있다.
전 세계 육상 매장량을 압도하는 해저 자원
국제해양기구(ISA)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CCZ 해역에는 약 211억 톤의 망간단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금속 자원만 놓고 보면:
- 망간 75억 톤
- 니켈 3억 4천만 톤
- 구리 2억 7,500만 톤
- 코발트 7,800만 톤
이 수치는 전 세계 육상 매장량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니켈은 3배, 망간은 5배, 코발트는 무려 9배에 달한다. 이는 미래 산업의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한 전략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의 심해 자원 패권 경쟁
최근 심화되는 미·중 경쟁은 군사, 경제를 넘어 자원 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5년 여름, CCZ 해역의 5,000m 깊이에서 약 25만 m² 규모의 시험 채굴을 계획하고 있다. 특수 장비를 선박에 연결해 망간단괴를 수집하는 기술을 시험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망간단괴를 국가 전략 자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중국 의존도 감소,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CCZ 해역 내 7만 5천 km²의 탐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투자와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해저기구(ISA)의 규제 움직임과 환경 보호 논란
상업 채굴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이는 해양 생태계 보호 때문이다. 국제해저기구(ISA)는 2025년 7월까지 심해 채굴에 대한 규정을 제정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자원 확보 전략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 환경 파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심해 채굴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각국은 자원 확보와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
현재 우리나라도 CCZ 해역 내에 일정 부분 탐사 권역을 확보하고 있으나, 중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기술력과 자본 투입에서 한참 뒤처진 상황이다.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연구개발(R&D) 지원, 국제 협력 강화, 친환경 채굴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다행히도 한국은 이미 CCZ 내 75,000km² 규모의 탐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저 자원 전쟁의 출발점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실제 상업 채굴에 이르기까지는 기술력 확보, 친환경 채굴 방식 개발, 국제 협력 전략 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국제해저기구는 해양 생태계 보호와 채굴의 공존을 위한 규제안을 준비 중이며, 오는 7월 중 관련 규칙이 제정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를 반영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병행해야 할 때입니다.
망간단괴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의 열쇠를 쥔 미래 전략 자산이다. 바다 속에 잠들어 있는 이 검은 황금을 누가 먼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계 산업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CCZ)은 더 이상 먼 바다의 이름 없는 지역이 아닙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 자원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이제는 단순한 탐사를 넘어 자원 전쟁의 격전지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국제 탐사 구역 확보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기술력 확보가 절실한 때입니다. 해저에 잠든 ‘검은 금’은 곧 우리 미래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양환경] 새꼬막, 기후변화에 위협받다… 생산량 절반으로 줄어 (4) | 2025.04.22 |
---|---|
[심해환경] 심해의 거대 생물: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 최초 포착 (2) | 2025.04.17 |
[해양수산] 광양항 송도 연안에서 길이 약 15미터에 달하는 대형 향유고래 목격 (3) | 2025.04.05 |
해양수산부, ‘갯벌생태마을’ 지정 계획 발표... 우수한 우리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 (3) | 2025.03.27 |
[해양환경] 마비성패류독소 허용기준치 초과 해역경남 진해만 일부까지 확대 (2) | 2025.03.24 |